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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음식은 맛보다 모양이라는 관점에서는 남자의 요리다/:/ 제사의 미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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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음식은 맛보다 모양이라는 관점에서는 남자의 요리다/:/ 제사의 미래

제사음식은 맛보다 모양이라는 관점에서는 남자의 요리다. 그리고 전통방식(?)으로 요리는 몇 가지만 하면서, 만들더라도 큼직큼직하게 손크게 만들면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크게 만들면 그만큼 음복할 때는 준비하는 품이 들지만.

그나마 배달음식을 먹고 싶은 종류를 주문하고 나머지는 밀키트나 가정간편식을 쓰면 되고, 과일은 요리할 것도 없이 먹고 싶은 걸 사서는 진설하면 그만이다. 집안별 금기만 제외하고 자유롭게 먹고 싶고 제철에 나는 걸 적당히 고르면 된다. 제철에 나지도 않는 것, 지나치게 비싼 것을 고를 이유가 없다.

그런 관계로, 제사라는 건 결국 성의다.[각주:1] 시간 그리고 예산은 타협하기 나름이고, 양성평등시대에 자손부부 중 한쪽만 그걸 준비하는 것도 바보짓이다. 준비도 요리도 갈무리도 설겆이도 '캠핑가서 하듯' 같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자녀갖기가 된 지 한 세대가 훌쩍 지났다. 그러니 양가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타협해 순서를 조절해야 할 테고, 돌아가셨으면 처가와 시가를 나눌 것도 없다.

그리고 그 다음은 제사수를 줄이게 되는 수순이다. 모든 집이 종가가 되어가니 별 수 없지 않은가. 그렇게 해서 제사지내는 집도 종국에는 기제사는 없어지고, 설추석과 성묘 정도만 남을 것이다. 화장이 일상이 되면 성묘도 간단해진다.

게다가 출산율이 떨어져 형제자매가 없다는 게 상황을 더욱 파국으로 이끈다. 자손이 줄어만 가니, 제사를 통해 친척간 교류하는 것도 의미를 찾기 어려워진다. 그렇게 되면 제사는 더욱 간소화되다가 어느 시점에 가서 없어질 것이다. 만혼과 비혼도 그 경향을 가속한다. 잘 하면 추수감사절 식사모임같은 것으로 바뀌겠지.


  1. 성탄절에 성당이나 교회를 찾는 정도에 플러스 알파 정도. 교회 성당처럼 연중 매주말 부르지도 않으니 더 편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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