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몽골과 그 주변지역의 사슴돌 문화 (Ⅰ, Ⅱ)(문화재청)

몽골의 선사시대 문명에 관한 이야기. 

 

몽골과 그 주변지역의 사슴돌 문화 (Ⅰ, Ⅱ)

DEER STONE CULTURE OF MONGOLIA AND NEIGHBORING REGIONS
발행처 국립문화재연구원, 제작년도 2020년

 

이 책자는 2018년에 몽골 과학아카데미에서 발간한『Deer Stone Culture of Mongolia and Neighboring Regions』의 번역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최신의 사슴돌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고대의 암각 기념물에 대한 정보를 국내 학계와 대중에게 신속하게 소개하고자 기획되었다.
각 장에서는 몽골의 행정단위인 아이막(우리나라 ‘도(道)’개념)에 분포하는 사슴돌의 위치와 특징을 개략적으로 기술하였으며, 사슴돌 각각에 대한 고해상도의 사진과 도면, 상세한 설명을 수록하였다. 사진자료들을 통해 몽골의 대자연 속에서 경이로운 경관을 이루고 있는 사슴돌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문화재단 링크)

 

서문
사슴돌 조사 연구 서문
도록 출처
1. 아르항가이
2. 바양 울기
3. 바양홍고르
4. 볼간
5. 고비 알타이
6. 다르항 올

 

"고대 몽골 문명이 창조한 가장 대표적인 예술품이 바로 사슴돌로, 아주 많은 수량의 거석물이다. 우리는 지금까지도 그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유물의 특성을 한꺼풀씩 벗겨 내어 조상들이 남긴 유산의 진정한 의미를 밝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발간한 책은 바로 그와 같은 작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유목민들이 중앙아시아를 차지했었다는 가장 뚜렷한 증거는 사슴돌이다. 물론 그 전에도 가축을 사육했던 이들이 있을 수는 있으나, 우리는 사슴돌을 통해서만 말을 탄 목동의 가르침을 받고 가축을 사육하며 살았던 공동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3,200년 전부터 시작된 사슴돌 문화는 약 600여 년간 지속되어 후대 유목민들의 기원, 역사, 문화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사슴돌을 제작한 그 당시 사회 및 생계의 모델이 후대에까지 큰 변화 없이 전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슴돌을 제작한 공동체가 최초의 나라를 건국했다.”라는 대담한 결론 도출도 가능하게 되었다. 헨티(Khentii)산맥에서 키르기스스탄의 텐샨(Tian Shan)산맥까지 180만km2지역에 끊임없이 분포된 히르기수르 무덤(돌무지 무덤)과 사슴돌 문화는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이 형성해 온 거대한 문화의 첫 번째 공통점이다. 이렇게 넓은 지역을 포괄하여 공통적인 문화가 나타난다는 것은 통일된 국가, 공통적인 이념의 영향일 것이다. 이와 비슷한 또 다른 문화 구역은 바로 우랄(Ural)산맥에서 미누신스크(Minusinsk) 분지까지 분포된 안드로노보(Andronovo) 문화이다" pp.12

 

» 사슴돌 정의

‘사슴돌’은 돌기둥의 표면에 주로 사슴이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에 20세기 초반부터 고고학 연구 조사 현장에서 불린 이름이다. 몽골 사람들은 이 사슴돌을 ‘그림 비석’, ‘글이 새겨진 비석’, ‘사슴 그림 비석’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사슴돌은 문자가 없었던 청동기 및 초기철기시대 유목민들의 역사, 예술, 문화, 신앙 그리고 사회 조직 등을 연구하는 데 있어 귀중한 기념물이다. 또한 몽골 지역의 고대사 단면을 보여 주는 가장 대표적인 유적이 바로 이 사슴돌을 세운 적석묘·히르기수르이다. 러시아 고고학자 D.G.사비노프(D.G.Savinov)는 “사슴돌이라고 칭해지는 몽골의 고고학 유적은 하나
의 엘도라도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착을 하는 문명권에서 멀리 떨어진 중앙아시아 대륙에서 창안된 이 놀라운 문화유적은 유목민들이 유적을 파괴하며 피해를 주고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만의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를 창조해 낸 이들이었음을 보여 주는 매우 설득력 있는 증거물이다. 사슴돌은 당연히 인류 문화유산에 들어갈 만한 문화·예술의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사슴돌에는 ‘동물 양식’이 완벽하게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유목민들의 문화·예술의 백과사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사슴돌에는 동물 양식의 핵심적이며 양식화된 형상들이 모두 묘사되어 있다. pp.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