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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의뢰서(요양급여의뢰서)를 들고 큰 병원에 초진 외래진료갈 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주의점 본문

건강, 생활보조, 동물/병원 등

진료의뢰서(요양급여의뢰서)를 들고 큰 병원에 초진 외래진료갈 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주의점

아래는 개인적인 경험담이며, 실제 병원의 사정과는 다를 수 있고, 내가 잘못 알고 있을 수 있다. 그러니 그냥 적당히 봐주시라..

일찍 가라.

특히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갔고, 오후 진료라면.

지방의 거점병원에서 의뢰서받아 갈 만한 서울의 큰 병원은 매우 크다.
"처음 오신 분"이면 병원 내부를 모르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할 게 많다.
헛걸음도 좀 하고,

아, 병원 로비의 안내데스크에서 병원 안내 소책자 종류와 몇 가지 안내지를 챙기자.[각주:1] 물론 다 챙길 필요는 전혀 없다. 다른 병원에서 환자뒷바라지 좀 해봤으면 모를까, 본다고 바로 아는 것도 아니고. 그때그때 안내창구나 병동 간호사에게 공손하게[각주:2] 물어보는 게 제일이다. 처음에는 진료과와 교수들 나오는 대표적인 책자같은 거 보이면 그거 하나만 챙기자. 뒷 공백에 메모도 하고.

아, 학교다닐 적에 A4지나 과제물넣어다니던 문구류 여러가지 썼을 텐데, 그런 거 있으면 정리하기 좋다.

1.
대중교통으로 병원갈 때는 더 여유를 두고 출발해야 하지만, 승용차를 타더라도 주차장에 주차하고 사람들로 복잡한 1층 로비까지 오는 데 시간을 쓴다.
그리고 지정창구에 영상자료를 제출하고, 외래진료접수하고(수납은 접수할 때 하는 곳도 있고, 진료한 다음 수납하는 곳도 있다), 요양급여의뢰서, 소견서, 검체 슬라이드나 다른 자료를 해당 과의 접수창구에 내면서 질문에 답하고, 체중과 혈압을 기본적으로 잰다(더해서 키도 재는 곳도 있다). 그리고 순번을 기다렸다가 의사 진료실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왜 왔는지를 상담실에서 문답하며 기록하는 절차를 따로 두기도 한다. 그 다음에 와서야 지정된 의사 외래를 보는 "약속한 예약시간"인 것이다.

따라서, "진료시간 30~40분 전에 오시라"는 안내를 받았다 해도, 특히 지방에서 서울에 오는 환자는 1시간 전에 도착해도 첫 진료일 때는 시간이 많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리고 환자가 움직임이 느리고 이동하기 힘들어할 수 있고, 환자에 마춰 준비해야 할 짐도 있다.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을 염두에 두고, '일찍 끝나면 기다리기로 하자'하고 생각해야 여유가 있다.


2.
그리고 이렇게 상경하는 환자는 아마 병이 오래됐거나 여러 가지를 앓아 복잡하거나해서 진료기록사본과 영상자료가 아주 많을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의사의 일을 줄이기 위해서 만든 것 같은데, 내가 가본 상급종합병원 중 2곳은 아래 셋 중 하나나 둘을 했다. 같은 병원 안에서도 환자가 얼마나 많으냐, 그 과의 검사/진료프로세스가 어떠냐에 따라 다른 것 같지만, 과에 따라 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했다.

가기 전에 미리 적어봐라.

ㅡ 들고 간 진료기록사본을 상담하는 분이 보면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질문하고 전산에 입력한다. 외래 초진때 의사는 진료기록사본(각종 검사기록, 수술기록 포함)이 얇으면 그걸 보지만 매우 두꺼우면 포기하고, 영상자료(CT, MRI, 내시경 등)를 화면으로 보면서 전산입력된 내용과 요양급여의뢰서와 소견서를 보면서 환자와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상담실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면 진료실에서 의사는 자기가 보고 있는 영상자료를 주로 하면서 다른 정보를 잘못 알 가능성이 없지 않다.[각주:3]

(진료시간 몇십 분 전에 전산입력된 영상자료고, 같이 스캔했거나 그냥 환자가 진료실에 들고 들어간 진료기록사본이다. 의사가 그 짧은 진료시간동안 영상자료는 경험을 바탕으로 적당히 골라본다해도 진료기록사본은 답이 없어보였는데, 가보니 과연 그랬다)

상담실이 없이 바로 진료실에서 의사를 보는 경우에도, 진료기록이 두꺼우면 의사가 일일이 다 못 본다. 그렇다고 외국의 법률자문AI같이 인공지능이 OCR해서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결국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가기 전에 자기 병에 대해 잘 정리해서 그 짧은 진료시간동안 조리있게 얘기하고 의사의 질문에 대답하고, 환자 자신이 불편한 신체증상과 원하는 것을 빠뜨리지 말고 말해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ㅡ 검사를 환자가 이 방 저 방 다니면서 할 수 있다. 외래 초진일 때는 당일 검사는 없지만, 만약 안과라면 진료실에서 의사를 보기 전에 검사를 여럿 받으며 이방 저방을 다니게 될 수 있는데 그것이 한 시간 내외는 소요될 수 있다.[각주:4]

ㅡ 그리고 의사는 2개 방을 왔다갔다하며 외래진료를 보기도 한다.[각주:5] 그리고 진료실 1호실에서 의사가 환자를 맞아 외래진료보는 동안, 간호사는 2호실에서 다음 환자를 맞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안과, 외과 등.

그러니, 환자와 보호자는 자기 병력을 조리있게 날짜순으로 적어보자.[각주:6] 그리고 그 내용을 보면서 꼭 전달해야 할 내용을 짚어가며 이야기하면 좋다.


(사실, 입원환자도 비슷한데, 주치의 회진시간이 짧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환자와 보호자가 회진때 의사에게 전달할 말을 미리 적어두라고 권장한다. 그리고 주치의의 회진시간은 수술이나 다른 일정상 매일 같은 시각은 아니기 쉽기 때문에, 어떤 병원에서는 주치의 회진 30분쯤 전에 환자와 상주보호자에게 알림문자를 보낸다 )

아래는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이므로 절대 전문적인 게 아니다. 그런 건 주치의에게 물어봐라.

증상이 있어 병원간 날짜, 중요한 의사 진단이 나온 날짜, 중요한 검사(CT, MRI 등)를 한 날짜와 결과, 수술이나 시술을 받은 날짜와 결과, 처방전,
먼저 병원에서 의사가 의뢰서를 써주며 큰 병원에 가보라 한 이유,
자기 병의 중요한 증상과 호소하고 싶은 불편,
이렇게 온 큰 병원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병이 한 가지가 아닐 수 있고, 의사가 영상자료보며 하는 말만 듣다가 하려고 한 말을 잊어버리고 나오거나(의사말을 중간에 끊지 말고 다 듣고 이야기하는 게 좋은데, 그러다 잊어버린다), 그날 면담의 결과가 당초 목적과는 뭔가 다른 결과가 되어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것은 진료의뢰서, 소견서, 진료기록사본에도 나오겠지만, 간혹 진료기록과 진료의뢰서(소견서) 서면에는 없지만 꼭 전달해야 할 중요한 내용이 있을 때가 있다.[각주:7]


그리고, 의사선생님은 환자가 왔으니 환자입으로 하는 말을 듣고 싶어하기 때문에 일단 환자나 보호자 자신이 미리 써보며 정리하는 게 좋다. 일일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 말로 하다 보면 틀리기도 하고, 말주변이 좋지 않으면 말하기도 힘들고 듣는 사람도 힘들다. 그리고 깜빡하고 잊어버리고 말 못하고는 그 귀중한 진료시간을 쓰고 문닫고 나오는 자신을 볼 때가 있다.

나는 떼오라는 서류 다 가져왔으니 그 다음은 "답정너"라고 생각하면 결국 환자가 손해다.

어, 이거 프리젠테이션하고 비슷하다고요? 저도 그 생각했어요. ;;;;;;


3.

시간

외래진료를 마치고, 그날의 진료 결과에 따라 만약 의사가 지방에서 상경한 환자의 처지를 고려해 병원내 다른 의사의 당일끝순번 진료예약을 잡아주고 싶어하거나, 늦게라도 그날 오후 늦게나 저녁 시간을 잡아 검사를 하고 귀가하시라고 권하고 싶어할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날 외래진료를 하기까지 앞 절차에 너무 시간을 소비해 늦게 끝났으면, 그날 그걸 할 시간이 없어 그 검사만을 위해 한 번 더 와야 한다. 만약 그 외래진료를 일찍 마쳤다면 다른 과에 연락해서 당일 마지막 시간대로 외래진료나 검사예약을 잡아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니, 이런 일이 있고 처음 가보는 서울 큰 병원이면, 진료예약시간보다 1~2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게 계획하자.[각주:8]

  1. 병원내부와 주변 편의시설, 진료안내 일반, 서류발급 및 기타업무 간단소개, 진료과와 전문의와 봐주는 분야, 외래보는 요일. 외래진료나 입원할 경우 안내창구에서 물어봐도 되지만 종이로 된 안내문(이건 입원수속하면 따로 준다), 입원생활이나 간병인이나 통합간호병동 안내, 코로나19관련 출입제한이나 PCR검사가 필요한 경우 안내 등. [본문으로]
  2. 환자보호자는 마음이 급하다. 진정하고 침착하라고 일부러 이렇게 적었다. [본문으로]
  3. 의사가 뭔가 오해할 여지가 있다. 특히 원래 주치의가 한 말을 객관적으로 적어보거나 받아본 진료기록사본을 읽어보고 생각해보지 않으면, 환자나 보호자는 자칫 의사가 실제로 한 말 그대로가 아니라 자기가 알아들은 내용과 인상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새 병원의 의사는 진료기록사본을 숙독하기 전에는 그 차이를 모른다. 그리고 분량이 많으면 읽어보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본문으로]
  4. 만약 안과라면 눈검사할 때 산동제(눈동자를 풀어주는 약)를 눈에 넣게 되니, 선글라스를 준비하면 좋다. 눈병이나 눈수술로 안과다닌 적이 있다면 그때 받았을 노랑색 플라스틱 눈보호대라도 상관없다. 그리고 산동제를 쓰면 몇 시간 동안은 눈이 초점이 잘 맞지 않아 흐릿하니까 귀가할 때 힘들 수 있다. 특히 어르신이라면 누가 같이 가는 것이 좋다. [본문으로]
  5. 의사가 진료실 방 1개를 사용하고 옆방이 전속 간호사실이거나 바로 밖에 간호사데스크가 있어서 업무를 도와주는 곳도 있다. [본문으로]
  6. 이건 장기간 병원신세를 지는 환자와 보호자가 평소 가끔 해봐야 하는 것이 맞겠다. 나도 적으면서 지금 한 생각이다. [본문으로]
  7. 정말 그런 경우가 있었다. [본문으로]
  8. 서울은 낮시간대 교통체증도 지방보다 심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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