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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안 늘어도 집은 (부수고) 지어야 하는 이유 본문

저전력, 전기요금/real DIY

인구는 안 늘어도 집은 (부수고) 지어야 하는 이유

1.
혼자 사는 사람이 많고
한동안은 더 많아질 테니까[각주:1]

그리고 마구잡이로, 엉터리로 만들어진 주거공간도 많다. 주거정책을 짤 때 그런 건물, 그런 셋방들까지 카운트해가며 집이 남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지어야 할 집은, 구조면에서도 에너지면에서도 오래 가는 집, 넓은 진입로, 적당한 주차장이다.

그래야 다음 세대부터는 지금보다는 인구가 아니라도 집때문이라도 신규 수요가 줄겠지

 

 

저 때보다 지금은 더 파편화돼있다.

경제사정과 주거문제만 해결된다면, 부모에게 돌아가고 싶어하는 자식은 없다.



2.

과거에는 눈비를 피하고 밥먹고 잠자는 공간이 집이었다.

그 다음에는 단열이 되는 집[각주:2]

그 다음에는 층간소음이 작은 집
그 다음에는 패시브하우스.

또 다른 큰 이슈가 생기지 않는 한, 주차장같은 부속시설이나 다른 이야기가 아닌 거주공간만 보면 저 정도면  일단락된 것이 아닐까싶은데

그래서 요즘 짓는 집부터, 백 년 갈 집을 짓겠다면 지어야 할 것이다.

 

 

개발시대 중기, 말기 건축법을 지키기는 했나, 아니 좀 사람이 살 만한 규격을 규정한 건축법이 시행되었는지 의심되던 시절에 지어진 집들, 도시확장과 함께 주택건설붐이 일었을 때 지은, 지금 주거문화화도 안 맞고 건축규격미달, 안전기준미달인 집들, 대부분은 보존가치가 없거나 그 공간을 슬럼으로 방치할 수가 없으니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하니까.

한때 서울시에서 청년임대용 리모델링 주택을 공급했을 때 "아주 싸지도 않으면서 낙후돼서 불편하다"며 평판이 안 좋았던 이유.

아파트 부실시공이 말이 많지만 단독주택, 다가구, 연립주택/빌라는 아예 무법지대같은 상황도.

 

그런 집들 재건축과 재개발을 못하는 이유는 딱 하나뿐이죠. 

모든 사람이 돈이 있지는 않아서.

 

혹자는 파리나 다른 유럽 도시들의 오래된 건물을 예로 들며 우리도 그냥 살고 보존 운운하는데, 층간소음은 마찬가지로 '쩔면서', 원래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에어컨도 거의 없고 단열도 잘 안 되고, 승강기도 좁고 세탁기도 크기봐가며 사야 하고 양문형냉장고도 잘 못 들어가는 집[각주:3]에서 참 잘 살고 싶겠습니다.

 

  1. 이달 나온 뉴스 하나를 보면, 서울과 지방의 집수요 정점은 앞으로 15~20년 후라고, 지방은 둘째치고 수도권이 이전 조사보다 정점시기가 뒤로 갔는데, 그건 특히 젊은 세대의 수도권 인구집중경향때문. 지방은 예전에는 청년층 귀향, 귀촌, 귀농을 선별해 받았지만 요즘은 인구구조가 너무 바뀌었고, 지방 출산율 자체가 너무 내려가서, 컨셉을 전환해 모든 연령대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목표를 바꾼 것 같다 [본문으로]
  2. 옛날에 지어진 집들은 단열재란 게 안 들어간 건물도 많았다. [본문으로]
  3. 이런 불편이 없는 서양 전통구옥이라면 아마, 우리로 치면 북촌 한옥집 이상의 위상일 겁니다. 그런 데서 살려면 돈 많아야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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