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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트라마돌성분을 가졌다는 바늘방석나무의 진실, 그리고 여담 본문


건강, 생활보조, 동물/의과학

진통제 트라마돌성분을 가졌다는 바늘방석나무의 진실, 그리고 여담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

 

1.

10년 전에 나온 글을 먼저 링크합니다.

https://new.kcsnet.or.kr/main/k_download/chem_download.htm?chempdf=5412057.pdf&chemyear=2014&chemmonth=12&chemvol=54

 

트라마돌은 울트라셋 등의 강한 진통제에 사용되는 합성물질입니다. 1977년에 발명됐다고 하네요.

그리고 수십 년 뒤에, 아프리카에 자생하는 바늘방석나무(Nauclea latifolia)의 뿌리껍질에서 트라마돌이 나왔고, 이것 자체를 약용으로 쓸 만한 농도였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학계를 흥분시켰다고 합니다. (트라마돌 정도 크기 유기분자로서 화학합성한 것과 자연에서 발생된 것이 완전히 같을 확률이 매우 낮다고)

 

그런데, 다른 연구팀이, 이 식물체가 가진 트라마돌과 식물체 다른 구성물의 동위원소구성을 조사해보니 둘이 달라서, 왜 이렇지 하고, 혹시 이 식물이 만든 게 아니고 다른 생물이 만든 것을 이 식물이 흡수했나하고 역학조사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가축분뇨와 토양, 지하수 등에서 트라마돌이 나와 대경실색했고, 더 알아보니 해당지역 주민들이 트라마돌을 가벼운 마약처럼 남용하고 있었다는 것. 아침에 트라마돌을 먹고 나가 일하고, 가축에게도 먹여서 힘내게 하고 그랬다고.. (그리고 그 정도로 값싸게 거래되고 있었다는 거겠죠) 

 

그래서 이 우연의 일치는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는 이야기.

 

 

2.

그리고 바늘방석나무의 뿌리가 이 물질이 축적되기 좋은 조직이어서 거기 쌓였고, 주민들은 다시 이 나무뿌리껍질을 약으로 써왔다는 것.

 

트라마돌의 선진국내 유통 역사가 반 세기가 안 되니, 결국 이 나무껍질요법은 오래된 민간처방같은 건 아니었던 셈인데, 그 짧은 기간동안 누가 이 나무뿌리에 입댈 생각을 했을까요? 원래 이거 먹는 거였나요? 인류가 자연물을 접하다 약용 식물을 식별하게 된 과정을 실증하듯 보게 된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3.

좀 다른 얘기인데,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많은 귀화식물이 있는데요, 그 중에는 19세기말에 개항하면서 들어왔다고 추정되는 것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이미 민간처방에 약제로 사용되거나, 그대로는 소돼지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데치거나 삶아서 나물로 만들어먹는 것도 있습니다(예: 한삼덩굴). 그리고 약효를 알아냈다며 사용법이 전수되는 것도 있고요. 의외로 일찍 알아내서 신기했는데, 저 트라마돌은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저런 용법을 알아내 쓰니.. 인류는 호기심일지 모험심일지, 대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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