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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사진인화하세요? / 필름스캔 본문
저는 안 한 지 몇 년 됐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인화를 안 한다니.. 생각해보면 왜 그런가 이상하기도 합니다. 어릴 적에는 친구끼리 놀러가면 카메라를 꼭 챙겨갔고, 자기 돈으로 안 뽑으면 한두 장 씩은 제 돈을 써서 뽑아주는 부지런을 떨기도 했는데..
서로 돌려보는 거야 스마트폰이 일상화돼있고 웹하드, 클라우드, 이메일이 있으니 상관없고
지갑속에 넣는 것도 스마트폰이 대신하니 그런가보다 하는데
액자를 요즘은 잘 안 해요. 대형인화도 한 때고.
그러다 보니 깜빡 잊고 유효기한을 넘겨 인화사이트 적립금을 잃어버린 적도 꽤 됩니다. 확인차 들어가 보니 로그인은 되는데 모두 0이네요. 쿠폰이니 포인트니하는 식으로 충전하게 만드는 사이트들의 노림수 중 하나가 그런 거겠죠. 이런 건망증 이용하기와 이런 선불결제로 운전자금 융통하기? 돌아보면 가물가물하지만 그렇게 없어진 포인트가 여러 곳에 도합 한 오 만원 어치 될 것 같네요. 이벤트한다고 오만원짜리 삼만원짜리 이런 거 막 지르는 게 아니었나봅니다. ㅎㅎ 그래도 대형인화로 뽑아먹은 게 있어서 오프라인치면 결국 제값준 셈이 된다고 위안해봅니다.
봄이라 벽면을 사진으로 채워볼까하며 인화사이트 둘러보다 생각나 적어보았습니다.
알고 있던 인화사이트 점검
- 오케이포토(OKFOTO)는 삼 만원 남짓(?) 있던 적립금을 지들 사이트 개편하며 날려버려서 이젠 안 갑니다. 둘러보니 필름스캔서비스도 없어졌군요.
- 네오포토는(NEOFOTO)는 2004년 거래내역도 아직 보관하고 있고 그 때 적립금도 아직 있네요. 여긴 마음에 듭니다.
- 아이모리(IMORY)는 엘지쓸 때 잘 이용했고 따로 선입금한 게 없어서 감정은 없습니다. 벽면을 사진도배한 적이 있는데 품질 괜찮았어요.
- 스코피(SKOPI)도 역시 텅텅 비어있지만 로그인은 되네요.
둘러보니 필름스캔은 2048x3072 해상도로 네가필름 10롤에 4만원, 100롤에 40만원. 하지만 이건 칼라네가는 현상포함 가격이라 스캔만 하는 걸로 맡기면 그보다는 꽤 싸게 들 것 같습니다. 흑백네가는 스캔만 한다고 싸게 해주지는 않는 듯.. - 줌인.. 여기 삼성카메라 제휴일 때 가입했는데, 포인트 쓸 데도 별로 없이 매주 똥개훈련시켰더랬죠(40만원짜리 카메라사면 주는 포인트를 자기들 선심인 양 응모해라 입찰해라..). 어느 순간 적립된 거 사라져서, 여기도 쳐다도 안 봅니다.
- 픽스온, 포즈, 디카엑스는 웹사이트 접속 안 되거나 도메인이 넘어갔고, 해피포토는 비밀번호 안 됨. 작은 사이트들은..
- 엔비(enbee)..여기도 여전히 잘 살아있네요.
적립금과 포인트를 선불받아놓고는 자기들 멋대로 살리니 죽이니하는 데는 신용이 없어서 앞으로도 이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필름스캐너?
부모님 보관품까지 하면 필름이 100롤은 넘고도 남을 것 같은데, 언제 한 번 꺼내봐야겠습니다. 총 비용은 물어봐야겠지만 만약 수십만원 돈이 들 것 같으면 차라리 필름스캐너를 장만해놓고 생각날 때 세월아 네월아 해버려? 이런 생각이 들어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다나와는 제 구실을 못하고, 옥션과 아마존을 뒤지니 시장에 뭐가 있는 지 보였습니다.
- 싼 건 8만원 내외부터 시작하는 게 있기는 합니다. 사용기를 보니 잘 쓴다는 말도 보이고, 내구성이 걱정된다는 말도 보입니다. (저처럼 집에 쌓인 걸 처리하려는 생각으로 구입한 분인 듯) 공통적으로, "품질은 기대하지 말 것. 웹에 올리는 정도라면 쓸 만"이라고. 스캔서비스나 FDI에 비해 많이 못하다고 합니다.
- 필름스캐너도 광학해상도와 인터폴레이션한 해상도를 따로 표시하는군요. 해상도 뻥튀기 조심해야겠습니다.
예를 들어, 네가필름 한 컷 가로 세로는 24mm x 36mm 정도로 알고 있는데, 광학해상도 사양이 1800dpi면 스캔한 컷 해상도는 1650x2550 정도가 되겠군요. 이걸 인터폴레이트해서 3600dpi라고 쓴 데도 보입니다. - 전원만 USB를 사용하고, 그냥 읽어 SD메모리카드에 넣어주는 제품(스탠드얼론)이 있고,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제품(컴퓨터 주변기기)이 있습니다. 싼 것들 며 개 동영상을 보니, 조작하는 방법도, 자체 화면여부도 가지가지입니다. 어떤 건 조잡해보이지만 버튼 몇 개와 LCD가 달려 있고, 어떤 건 스캔버튼 한 개만. 싼 건 스트립을 손으로 움직여주는 모양.
- 옛날에 팔리던 중간가격대 브랜드제품이 이젠 없군요. 장난감같은 싸구려가 아니면 최소 사십만원대 이상.. 스캐너가 안 팔리는 시대긴 합니다만.. 플러스텍정도가 보이는데, 이 회사는 평판스캐너 시장 최후발기업에 들어가지 않았나.. 메이저 브랜드는 모두 철수한 지 십 년은 된 모양이고 저기말고는 장난감, 아니면 중고.. 좀 찾아보니 이런 것 같습니다.
- 10만원대 평판스캐너 중에 필름어댑터달린 게 있긴 한데, 제 경험에, 광원에 대는 투명원고 어댑터가 달린 기종이라면 좋았지만 평판 위에 필름어댑터대는 건 좋았던 기억이 없어서.. 요즘은 좋아졌을 지 사용기를 좀 봐야겠습니다.
※ 옛날에 부모님께서 구입하신 비디오도 지금쯤 롤러가 다 늘어붙었을 것 같은데, 옛날에 장비(TV입력받는 ATI카드같은 것. ATI가 녹화 화질은 정말 대단했어요) 가 다 있을 때 디지털로 떠놓지 않은 게 후회됩니다. 지금 와서 VHS데크와 마그네틱 미디어를 보관하는 것 자체는 아무 소용도 없는데 말입니다. 봄청소하며 버릴까 고민되는 짐이 돼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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