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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된 정보는 "물리적으로" 잃어버리기 쉽다 본문

기술과 유행/인간 확장

디지털화된 정보는 "물리적으로" 잃어버리기 쉽다

구글 부사장이 했다는 말입니다. archive.org 같은 사이트가 있지만, 그래도 이 말에 공감이 갑니다.

 

읽어볼 만한 좋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저 사람, 늙었는데 잘 꾸미고 다니네요. 머리와 수염 손질한 것도, 흰 셔츠, 빨강 넥타이, 검은 양복 코디도. 매트릭스에 등장할 것 같은 인상. ^^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news&wr_id=1938538

 

이런 얘기가 나올 떄 M-DISC가 종종 댓글에 언급되는데, 저도 이거 한 박스 사서 중요한 사진같은 걸 따로 저장해둘까요? 1000년 간다면 저로선 더 생각할 게 없네요. 50년, 100년 간다는 시디와 디브이디가 10년 가기 힘드니, 1000년 간다면 100년은 확실하게 가지 않겠습니까. 가지고 있는 라이터기 모델이 지원하는 지 확인해봐야겠네요.

 

 

저 사람이 한 말에 몇 가지 소감을 덧붙입니다.

 

1. 기록이 남을 것이냐. 지금 일반인이 사용하고 있는 매체(광디스크, 하드디스크, 플래시메모리, 테이프 기록장치)는 심지어 산성 종이보다도 삭아 사라지기 쉽습니다.

 

2. 기록이 남는다 해도 그것을 재생할 기계와 소프트웨어가 살아남을 것이냐.

 

2-1. 카세트테이프는 있어도 테이프 재생기는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테이프 재생기가 물리는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가진 컴퓨터도 없고, 하드웨어 연결은 어떻게 한다 해도 그렇게 하드웨어를 연결한 뒤 읽어낼 소프트웨어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8비트시대에 카세트 테이프에 기록한 파일은 어떻게 읽을까요.

 

2-2. 16비트 도스시대에 마이너 브랜드 포맷으로 압축한 압축파일이 디스켓에 들어가있습니다. 어떻게 읽을까요.

이미 사라진 ISA인터페이스처럼, 플로피디스크 인터페이스는 이제 메인보드 사양이 아닙니다. 현재는 PCI인터페이스까지 사라지는 중입니다(십여 년 전 모 전자기술 잡지에선 초보자도 만들기 쉬운 ISA인터페이스용 기판을 물릴 메인보드가 없어지고 있다며 PCI슬롯용 주변기기 보드를 만드는 강좌같은 걸 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FDD는 이젠 중고시장에서 겨우 찾아볼 정도입니다.

a. 일단 하드웨어를 연결하고 데이터를 이미지로 떠내기

b. 가상머신에 옛 OS를 설치하고, 데이터 이미지를 가상 미디어로 마운트하기

c. 그 가상머신에 옛 소프트웨어를 구해 설치하기.

 

하드웨어는 어떻게 해결하든 옛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돌판, 파피루스, 고서적에 씌어 있는 글은 지금도 누구나 눈으로 읽을 수 있지만, 지금 자기매체나 광매체에 담겨 있는 정보는 인간 신체만으로는 읽어낼 수 없습니다. 적당한 중고 기계를 찾아 여러 곳을 뒤져야 합니다."

 

 

3.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어떻게 취사선택할 것이며 그 선택은 옳을 것이냐.

: 조선왕조실록은 사관이 사초를 만들고 그것을 왕이 죽은 뒤에 신하들이 모여 정리해 실록으로 편찬했습니다. 많은 내용을 줄였죠. 취사선택해야 하니까. 그리고 종이를 재활용하기 위해 사초는 세초해 정보를 없앴습니다.

지금 시대는 모든 정보를 저장할 것 같지만[각주:1], 그리고 마이크로필름에서 디지털로 오면서 신문사들은 정보를 그대로 갖고 가지만, 어디에선가 정보를 취사선택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 수준에서도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수많은 수집물, 개인적인 생산물을 우선순위를 부여해 살리고 지우는 때가 있죠. 그 선택은 언제나 옳을 것인가? ^^

 

클라우드 회사들도 영리목적으로 운영되는 회사입니다. 사람보다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작년까지 찾아볼 수 있던 정보를 올해 생각나 뒤지니 넷에 없더라.. 이런 일은 요즘 세대는 수시로 겪습니다.

 

 

4. 저작권 문제.

미래 세대를 위해 복제하고 보존하려는 국가와 단체가 있어도 저작권문제로 보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산자가 반대해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법적으로 꼬인 경우도 있다는 말.

 

 

※ 현재 개인 수준에선 클라우드종류말고 손에 잡히는 물리적 백업미디어로 쓸 만한 건 M-DISC 라는 게 유일한 답이라는데.. 다나와 공미디어 카테고리에서 카테고리내 검색으로 m-disc라고 치면 10장에 3만원대 중반 가격이 나옵니다.

이게 보존성 하나로 먹고 들어가는 놈이긴 한데 경제성은 블루레이 공미디어가 훨씬 좋네요(DVD로 백업하는 건 제외). 저는 개인적인 물건을 처음에는 코닥골드 공시디에 백업했고 그걸 다시 DVD에 백업했고 다시 요즘 클라우드에 백업하고 있는데, 최초 백업한 미디어를 버릴 때 아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런데 확실히, 제대로 자켓이나 케이스를 씌워 보관한 게 상태가 좋고, 햇볕과 습기를 차단한 게 상태가 좋고, 비싼 게 상태가 좋았습니다. :)

 

※ 지금 제 백업 방식은, 남는 250GB 하드디스크 하나를 가끔 연결해 개인자료 백업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그 녀석도 본체에 달려 있고 케이블만 연결했다 뗐다 하는 거라 만약 본체가 충격을 받으면 같이 고장나겠지만 ;;; 그냥 하드디스크가 전기적인 충격을 받거나 수명이 다 돼 고장날 경우를 대비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주 하드에서 잃어버리면 곤란한 건 클라우드에 나누어 싱크. 국내 클라우드에는 폴더를 그대로 싱크하고, 외국 클라우드[각주:2]에는 비밀번호를 넣은 압축파일을 올리고 있습니다.

 

  1.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최근의 대통령기록물 사건을 봐도, "세초"는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미국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그 나라는 기록물로 인정하는 서명이 있든 없든 자잘한 메모와 비망록, 편지를 모두 보관해서 몇백 톤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래서, 우리가 시시콜콜하고 때로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뒷이야기를 그런 걸 연구한 사람들이 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죠. 우리 나라와 달리 미국은 보관 환경도 편할 것 같습니다. 땅값 1달러도 안 하고 건조해 보관하기 편한 황무지에 창고짓고 삼나무박스에 담아 놓고 자물쇠채워두기가 아닐까요. 부럽네요. [본문으로]
  2. 바이두와 치후360 클라우드는 안 써봐서 모르겠고, 텐센트 웨이윤은 비추합니다. 거기 요즘 제약걸어서 말이 무료 10테라지 평생 업로드해야 그거 쓸 듯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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