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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MW 영광풍력발전단지 준공 본문

저전력, 전기요금/신재생 에너지

140MW 영광풍력발전단지 준공

140MW는 전남 영광군내 3개 지역에 순차적으로 건설한 풍력발전단지의 총 설비용량을 합한 것입니다.

풍력가동률을 잘 쳐줘서 30%[각주:1]로 가정하면(찌는 폭염땐 바람이 적기 때문에 13%를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 이 시설은 화력발전소능력으로 가정하면 140MW * 30%/85%= 약 50MW짜리입니다. 당진화력발전소 터빈이나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1기가 요즘은 거의 1400MW짜리니까 그 28분의 1. 이것도 ESS충방전효율을 75~85%사이로 가정하면 화력 40MW짜리 즉 1/35에 불과하단 소리[각주:2]. 정부 기준으로 육상풍력가동률 23%라고 치면 23%/30%=0.76..정도니, 더 줄어서 화력으로 치면 30MW짜리에 불과합니다.

기술은 발전시켜가야 합니다만, 현재 수준과 한계는 알아야 뭘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 지 알겠지요.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을 화력발전 설비용량과 같다는 식으로 비교하는 거짓 보도자료를 내거나, 그런 엉터리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적는 일[각주:3]은 더는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2019-04-04. 머니투데이 영광(전남)=권혜민 기자, 유영호 기자] [동서발전, 140㎿급 '윈드팜' 영광풍력 발전단지 준공식 개최…국내 최초 영농형 풍력단지, 전 설비 국산 제품으로 설치]

  • 2014년 2월, 2015년 5월 각각 준공된 호남풍력(20㎿급), 백수풍력(40㎿급)에 이어 3단계 사업인 79.6㎿급 영광풍력
  • 영광풍력은 총 사업비 2597억원을 들여 육상풍력 20기 45.1㎿, 해상풍력 15기 34.5㎿ 등 총 79.6㎿의 풍력발전 설비를 설치·운영
  • 2017년 1월부터 2년간 공사 끝에 2019. 1월 준공. 동서발전, 유니슨, 대한그린e 등이 각각 41%, 5%, 54%지분


저기는 논+풍력발전소인데, 어쩌면 논+풍력발전소+태양광발전소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럼 물저장+농업(= 이산화탄소고정)+풍력발전+태양광발전 4단콤보 완성! 단, 

1) 풍력은 별 상관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태양광은 그늘지는 만큼 지표에 닿는 광량이 줄어들므로 영농겸용일 땐 패널을 높이 세우는데, 그렇게 해서 하루 중 그늘이 이동해서 작물수확량은 약간 줄어드는 게 연구돼 있습니다. 그래도 농민쪽에선 수확량 감소량보다 많고 안정적인 임대수입(또는 자기가 사업자가 되면 발전소 매출)을 노릴 수 있고, 정부는 신재생발전 확대와 농민수입보조 등을 생각하고 하는 정책일 테니. 어쨌든 지역마다 위도와 일조량, 기후, 바람성질, 주작목이 다르니 최적 조합 비율은 또 다를 테고, 또 디자인을 잘 해야겠죠? :)

2) 우리나라 농촌의 다른 특징은, 농업국가로 유명한 외국과 달리 문전옥답이 많다는 점입니다. 즉, (개발 전 개화도나 새만금 정도로 광활하지 않은 곳이라면) 논에 풍력발전기를 세우면 그 소음을 일터(논밭)에서만인 아니라 가정에서 듣게 될 가능성이 있고, 효율높은 대형 풍력터빈일수록 더하다는 겁니다.[각주:4] 최근 십여 년간 세워진 풍력발전단지를 둘러싸고 생긴 민원과 소송에서 꽤 중요하게 취급되는 부분인데[각주:5], 정부는 주로, "발전수입을 일부 나누고 지분참여하도록[각주:6] 해서 손에 돈을 쥐어주면 참고 살지 않겠냐"는 식으로 대응해왔습니다. 전남 해안지역은 경북 내륙지역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인구밀도가 낮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번 사업은 입지를 잘 찾았을 것 같습니다만, 저 발전단지를 지으며 그 부분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1. 태양광은 15%정도입니다. 2017년 12월에 정부가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서 태양광의 가동율 15%, 이번 영광풍력단지와 같은 육상풍력은 23%, 해상풍력은 30%로 가정했습니다. [본문으로]
  2. ESS없이 그냥 전력망에 연결하고, 풍력, 태양광발전이 안 되는 시간이 가까워지면 이때를 위해 예비해 둔 LNG발전소를 가동하는 게 아직까지는 보통입니다 [본문으로]
  3. 작년까지 서울시와 청와대 이하 중앙정부의 보도자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오류입니다. 심지어 그런 엉터리 계산을 공식 발표해놓고는 틀리지 않았다며 억지부리기도 했고, 홍보와 진흥(프로파간다)을 위해 눈감아달라하기도 했습니다. [본문으로]
  4. 태양광도 땅값싼 산비탈을 베어내고 패널을 박았다가 산사태에 취약해지거나(이것은 날림공사안하면 해결됩니다), 수목을 잘라내 삼림파괴하고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줄인다는 지적, 그 외 경관을 해친다거나(녹색이 아니라 시커멓거나 번쩍이니), 다른 이유로 종종 반대가 있습니다. 개발제한지역에 태양광발전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다른 이유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토지이용제한을 풀어주는 인센티브가 있어서 당장의 보조금+장기적인 부동산 개발이익을 노리고 그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5. 심지어 연안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짓는데 바람개비가 도는 진동때문에 어획량이 줄면 어떡하냐고 민원이 나와서 중단된 적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6. 우리나라 신재생발전의 큰 장애물이 토지비용(땅값)인 이유도 있어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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