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약품의 부효과로 치매예방이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두고 미국에서 논란 중이란 기사를 읽고

건강, 생활보조, 동물

어디서는 윤리도덕을 들먹이며, '좋은 소식이 있으면 빨리 알려야지 나쁜 놈들!"이러는데, 기사에 나온 정도로는 요즘 말로 "설레발"입니다. 그런 급한 사람들이 들어야 할 말은 "깝치지 좀 마라!"는 꾸중이겠지요. 황 모 씨의 배아줄기세포, 코 모 회사의 줄기세포치료제가 그렇게 된 데도 그런 조급증이 들어가 있었을 겁니다. 그것도 의사결정을 하는 담당교수와 식약처장 수준에서.


  • 2015년 5월 열린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에서 미국 연구진은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의 알츠하이머 예방이라는 잠재적 용도를 확인하고자 41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지만 행동 또는 기능적으로 의미를 둘만한 결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 2019년 미국 언론 등을 통해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화이자 측에서 조사한 12만건의 보험청구서를 분석한 문서에 '엔브렐은 알츠하이머의 예방, 치료, 진행을 잠재적으로 안전하게 예방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문장이 나온 것이다.
출처: https://www.kpanews.co.kr/article/show.asp?idx=204550

다른 기사를 하나 찾아봤습니다.

화이자, ‘엔브렐’ 알츠하이머 치료 가능성 숨겨…‘에티코보’‧‘유셉트’도 효과?
미국 과학자들 “화이자, 연구할 수 있도록 데이터 공개해야”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64849

  •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주요 제약바이오 전문 매체는 '엔브렐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이 64%나 낮았다'고 보도. 화이자 연구원들이 2015년부터 수십만 건의 보험 청구서를 분석한 결과인데, 과학 데이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코호트 연구를 통해 분석된 것.
  • 화이자 염증‧면역학 관련 부서의 과학자들은 경영진에게 엔브렐과 알츠하이머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임상시험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
  • 화이자는 해당 임상의 진행 여부를 3년간 검토. 2018년 2월 화이자 발표 자료, “엔브렐은 잠재적으로 알츠하이머 병을 안전하게 예방하고 치료하며 더디게 진행시킬 수 있다”
  • 화이자: “3년 동안 검토한 결과, 엔브렐 성분 등이 뇌 조직에 직접 닿기 어려우므로 알츠하이머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믿었다”
  • 미국 과학계 일각 “해당 자료를 공개해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


류머티즘치료제가 치매에 효과가 있지 않냐는 말은 몇 년 전부터 국내언론에도 소개된 만큼(그게 아니라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면 그거 면역질환아니냐는 말은 한 번쯤 붙여보는 것이기도 했고), 이번 이야기가 미국에서 어떻게 되어가느냐에 따라서는, 이 약도 새로 좋은 용도가 생길 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아직은 그 기전이 증명되지 않았고 그 약을 만든 회사가 그 용도로는 약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만약 풍문을 믿고 약쓰다 용법 용량 문제로 희생자가 생기면? 


* 엔브렐(Enbrel, 성분명 에타너셉트)이란?

[이약이궁금하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최선,‘엔브렐’
한국화이자 ‘엔브렐 50mg Once Weekly PFS’
청년의사 2013.04.18

  •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크론병 등에 사용
  • 1998년 FDA 승인. TNF-α 수용체 억제제.
https://en.wikipedia.org/wiki/Etanercept

LG생명과학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유셉트, 작년 국내 출시 및 일본 진출.

유셉트프리필드시린지주(25㎎/1㎖)는 5만9950원, 유셉트프리필드시린지주(50㎎/1㎖)와 유셉트오토인젝터주(50㎎/1㎖)는 각각 10만9천원이다.

50㎎/1㎖ 용량 기준으로 오리지널의약품인 엔브렐은 14만8천267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에톨로체(구 브렌시스)는 14만188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는 2015년말에 국내 출시되었다는데, 2016년 유럽, 2019년 미국에서 시판허가를 받았습니다.


어쩌면 화이자는 알게 된 내용을 가지고, 기존 약의 특허권을 연장하기보다 온전하게 긴 특허권을 가질 수 있는 치매용 새 약을 개발하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뇌조직에 들어가지 못하는 약이니 잘 안 될 것 같았다'는 얘기도 변명이라 해도 일단은 말이 됩니다.

보약과 건강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민간처방과 한약과 약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유튜브 유명인이 "이 풀 무슨 병에 좋습니다", "맛있어요. 요즘 다들 좋아해요."하면 야산에 그 식물이 남아나지를 않는 요즘입니다. 그런 수준에서는 뭐.. '좋은 거 안 알렸다'며 재미있게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을 이해못할 것도 없습니다만.. 이야기가 더 진행된 다음에는 다른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 기사에 언급된 정도로는 제 생각에는 그냥 팝콘이나 드시는 게...[각주:1] 


  1. 민간 회사가 신약을 찾다가 약효가 뛰어나지만 개발리스크도 커보이는 물질 A, B, C와 약효가 그럭저럭 팔 만하면서 리스크가 적은 물질 D가 있을 때 D를 연구하기로 결정했다면, 그때 A, B, C에 관한 지식을 포기해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으로 풀라고 강요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미 시판 중인 약 E의 부차적인 효과를 짐작하게 되었을 때, '우리 약은 이것도 됩니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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