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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판매 아직 개선해야 할 점. 그 외 이야기. 본문
토요일에 공적마스크사러 약국에 다녀왔습니다.
스마트폰의 네이버맵에서 검색창에 "약국"을 치고, 제 주변에서 가까운 약국부터 돌아다녔습니다.
네이버맵에서 약국을 터치해 나오는 정보에는 한 약국은 판매중지, 다른 약국은 30~100개 재고가 남아있다고 표시돼있었습니다. 입고시간도 표시하더군요. 갱신시간은 4분 전으로 표시돼있더군요.
그렇게 찾아간 첫 두 약국은.. 문닫았습니다. (4분 업데이트같은 것도 떠있고 해서 전화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물어보죠. 당번약국이나 다른 이름으로 주말에 여는 약국 정보를 지역 약사회나 복지부는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걸 사용하면 이런 헛걸음은 하지 않아도 될 텐데요.
대한약사회는 휴일지킴이약국 안내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를 활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안내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같은 데서도 이 정보를 추가하면 될 것 같고 말이죠.
게다가 주말에도 마스크는 생산 출고하는 모양인데 이렇게 문연 약국이 적으면 그 물량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얼마 전에 정부 지정 마스크 유통업체가 공적마스크물량 수십만 장을 따로 팔았다는 뉴스를 봤는데요. 혹시?
그래서, 지도를 보고 인근 약국을 찾아 1 km 정도 걸었습니다. 마침 저 앞에서 어느 아저씨와 딸아이가 약국에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약국 문에는 마스크 품절안내는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약국 안에는 약사인지 직원인지 두 사람 있었는데, 한 사람은 카운터앞에 있고 다른 사람은 컴퓨터앞에 앉아서 제 앞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팔더군요. 카운터의 사람이 마스크사러 왔냐고 묻길래 그렇다 하니 안내해서 줄섰습니다. 주말 오전이고 병원이 입주한 건물이긴 해도 목이 좋진 않아선지 한산했고, 두 사람이 구입하고 제가 구입하는 데 오 분 좀 덜 걸린 것 같습니다. 저는 신분증과 카드를 넘겨주고 얼마 안 기다리고 바로 샀지만, 제 앞에 줄선 분들은 왠지는 모르지만 조회하는 데 꽤 걸리더군요. 그리고 마스크는 어른용만 나온다는 안내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별포장된 마스크 두 장을 들고 약국 문을 나서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물어왔습니다.
"마스크 있대요?"
"예. 아직 남았어요"
거리의 젊은이와 아주머니, 노점 상인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아저씨들은 덜 하고 다녔고, 폐지를 정리하는 어느 할아버지는 마스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겠죠. 폐지 1kg에 몇십원밖에 안 한다는데 공적마스크 1개 1500원..
지방자치단체들이 어떻게든 매입하거나 아니면 자체 제작이라도 해서 필터와 마스크 세트를 지역의 필요하지만 살 수 없는, 살 형편이 못 되는 분들에게 무상분배한다 또는 그러려 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새삼 느꼈는데, 그런 정책은 필요합니다.
군인과 공익요원과 의용소방대 등 정부가 동원가능한 사람을 약국이나 유통업체에 배치한단 뉴스를 봤지만, 그것은 공적마스크를 살 수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혜택이고, 공적마스크는 지금도 평균잡아 국민 2~3명 중 1명만 구입할 수 있고 그 행운아(?)도 그 주에 구입한 그 2장으로 1주일 사용할 정도만 공급되고 있습니다. 1
돈이 없는 사람은 물론이고 돈이 있어도, 저보다 스마트폰지도와 질본 보도자료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 시간을 낼 수 없거나 생활동선이 약국의 공적마스크판매시간동안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 사람은 구하기 더 어려울 것입니다.
※ 며칠 전 사망한 고교생 사건과 그 뒷이야기를 보고 몇 가지 떠올린 게 있습니다.
그는 마스크사러 갔다가 병을 얻었습니다.
코로나19에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그 못지 않게 중한 환자를 결과적으로 병원이 진료거부한 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질병관리본부의 운영지침에 현장이 따른 결과였습니다.
("마스크 쌓아두고 말이 많다"던 장관이 포진한 중앙에선, 일이 터지고 나니 '그러라고 한 게 아니다. 당신들이 융통성있게 잘해야지'이러고.. 전에 보도나왔죠? 메르스때 장관과 고위공무원은 빠져나가고 현장의 책임자들은 꼬치꼬치 규정을 따져 징계한 트라우마가 남아서, 그리고 지금 컨트롤타워도 그때처럼 현장을 모르는 서생과 비전문 공무원이 잔뜩 있어서 융통성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고.) 2
그 고교생은 청소년이라 더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자가격리 중에, 혹은 병상이 부족해 입소한 생활치료센터에서 대기하다가, 증상이 급속히 악화되어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희생자가 여럿 있었습니다. 노골적으로 말해, 고인이 노인이면 급사해도 "지병탓, 노환탓"으로 치부했죠. 3
확진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후를 위해 제대로 부검 조사하고, 유족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고, 염부터 장례까지 고인의 품위와 명예를 지켜주는 태도를, 질병관리본부가 보이기를 바랍니다. 그런 연구케이스가 많이 쌓여야 이 질병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치료법도 만들게 됩니다. 지금 그런 연구를 하기에 여건이 좋은데, 중국이나 유럽, 미국 어디서 부검해보니 어쨌다더라하는 외신뒤질 생각만 하지 말고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게 아주 약해서, 선의로 장기(시신)기증에 동의서명한 사람들이 황당한 뉴스를 접하고 동의를 철회하는 일이 가끔 생기기도 했습니다)
- 주말생산량은 주중생산량보다 적겠지만 그 유통 배분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진료기관과 요양기관에 잘 가는지. [본문으로]
- 이런 전개, 어쩐지 익숙하지 않나요. [본문으로]
- 집에서 돌아가신 다음에 혹시나 해 진행한 사후부검에서 코로나19로 드러난 경우도 있었죠. 그런 식이니 현지 병원에서는 그 소년의 마지막 검사결과 해석과 사망진단서에 그렇게 쓸 만했던 것입니다. 한편 처음 간 종합병원에서도 이 유행가운데 있었기에 코로나19쪽으로 일단 생각해서 바로 입원시키지 못했는데, 중앙 기관의 최종결과(음성판단)이 맞다면, 그 결과 적기에 치료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유행의 한가운데에서 폐렴증상있는 환자를 입원시켰다가 이후 양성판단나와 병원폐쇄되면, 십중팔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그 병원 의료진에게 주의를 게을리했다며, 책임을 물리려 했을지도 모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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