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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어르신들의 잘못된 복약 습관 본문

건강, 생활보조, 동물

일부 어르신들의 잘못된 복약 습관

어르신이 아니라도 꽤 그러지만.

ㅡ 약의 유효기간, 사용기한을 안 본다. 약도 유효기간이 있고, 원래 약통이나 포장에서 꺼내 아침약 점심약식으로 소분포장했으면 유효기간은 더 짧다고 생각해라.

ㅡ 약갑을 버리고 알맹이만 따로 보관한다. 약갑에는 약이름, 복약정보와 주의점, 유효기간 등이 적혀있다.

ㅡ 알약을 까서 다른 통에 보관한다. 유효기간이 줄어들 뿐 아니라, 습기에 약한 약은 건조한 날씨에도 변질될 수도 있다. 아침약 점심약식으로 소분포장해줄 때도 어떤 약은 일부러 개별 캅셀포장을 따지 않는다.

ㅡ 연고는 유효기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유효기간이 있다. 연고는 사용방법상 오염위험도 있어서, 조금 짜내 버리고 쓰는 요령도 있다.

ㅡ 약은 냉장실에 보관하면 오래 간다고 생각한다. (냉장보관조건인 약이 있다면 그 약만. 나머지는 상온입니다. '상온이 한겨울 바깥이면 뭐냐?'하고 물어보실 수 있는데 어쨌든 냉장고에는 넣지 말라는 것)

ㅡ 안약, 점안액, 응급처치용 밴드, 응급처치용 약품의 유효기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ㅡ 점심때 못 먹은 약을 저녁때 몰아먹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안 된다. 아침약 점심약식으로 소분포장했으면 약 한 알 한 알 기준으로, 못 먹은 때와 다음 먹을 때 중 다음 먹을 때가 가까우면 못 먹은 건 건너뛴다. 못 먹은 때가 가까우면 바로 먹는다. 단, 이것은 일반적인 이야기고 약별로 다를 수 있다.

ㅡ 항생제가 떨어지면 전에 다른 처방약 남은 항생제를 먹으려 한다. 지병을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자주 처방받는 항생제를 알게 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 균과 안 맞으면 낫지도 않고 운없으면 내성균이 생겨서, 항생제가 안 듣는 몸이 돼서 일이 커진다. 외래진료가 안 돼서 입원한다든가, 중환자실에 들어간다든가.
그리고 항생제도 쓰는 단계가 있고 계열이 있다. 또 당연하지만, 세균종류마다 쓰는 게 다르다.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약도 마찬가지다. 병도 약도 종류가 있는데 걍 먹으면 되는 게 아니다.
아니, 사실 모든 약이 그렇다. 환자 임의대로 써서 좋을 게 없다.

ㅡ 몇 년, 십몇 년 지난 약을 언제 쓸 데가 있겠지하며 모아둔다.. 쓸 데가 없다.

ㅡ 알러지나 대상포진, 무좀 등에 처방받은 연고 남은 것을, 아직 미개봉이라며 남이나 가족에게 주려 한다.. 그러지 말 것.


외국의 어느 연구에 의하면, 포장을 뜯지 않은 약은 유효기간이 지나도 효과가 떨어지지 독이 생기지는 않는 것이 많다고 한다. 단 그 연구들은 타이레놀같이 가정상비약처럼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기준이다. 그리고 처방약은 애초에 의사진단없이 쓰려고 드는 행동이 위험하다. 무인도에라도 떨어진 게 아니라면.


약을 버리고싶을 때는 지역 약국에 가서 물어보면 가르쳐주는 모양이다. 괜히 생활쓰레기로 버리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거나 내성세균이 자연에 생길 수 있다. 세균은 종류가 달라도 그런 유전자를 쉽게 공유한다고 하므로, 자칫 좋은 항생제 한 가지를 쓸모없게 만들어버릴 수 있다.


2022.11. 작성.
2023.9.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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