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난 씨름

옛날에는 명절연휴면 낮에 씨름대회를 지상파 TV에서 중계해줬죠. 저는 원해서 골라 보는 쪽은 아니었지만.

제 기억에 남은 마지막 씨름경기장면들은 멧돼지나 곰같이 덩치가 산만한 장사들입니다.
그리고 경기운영도 분위기를 띄우고 재미있게 연출하려고 노력하는 모양은 아주 옛날부터 마지막 봤을 때까지 항상 느껴졌지만 제게는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문득 생각에,

씨름 체급을 나눌 때,
체중말고 BMI를 조건으로 따로 급을 나누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지금도 BMI가 작은 장사들이 낮은 체급에 몰릴테니, 그걸 기준삼아 따로 만들면 가장 위 두세 체급 정도가 두 가지 타이틀이 될 것 같지만..


살아오면서 수업이든 쉬는 시간이든 학교 모래판에서 씨름을 해본 적은 손꼽을 정도였다고 생각하고, 그 뒤로도 씨름하며 논 적은 거의 없는데, 연말연시가 되니 아스라한 느낌이.. 샅바와 허리띠를 잡는 손감각과 체중을 실어 힘을 주는 느낌이.. 때가 때라서 그런가, 뜬금없네요. ^^ 그래서 끄적여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