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고기를 먹으라는 말과, 붉은 고기를 먹지 말라는 말

붉은 고기를 먹으라는 말은 요즘 의사들 유튜브 영상에서 많이 봤습니다.

붉은 소고기가 가장 좋다거나, 고기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라거나..

 

쇠고기가 가장 붉지만 가장 비싸죠.

하지만 의사들이 먹으라는 고기는 단백질을 말하는 것이어서,

쇠고기든 돼지고기든 지방이 적은 부위, 즉 마블링이 없는 값싼 고기를 먹으면 그게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굽지 말고, 마이야르 좋아하지 말고, 

삶아 먹으라고 하죠. 오래 살고 싶으면.

 

 

한편, 붉은 고기의 헴철이나 다른 성분이 몸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가끔 나옵니다.

 

이런 비건신문에 올라오는 소리야 재삼재사 교차검증해야 할 일이지만요. 그리고 미국쪽 코호트연구는 미국식 식생활을 전제로 한 게 많아서 바로 우리에게 적용하긴 뭐해요. 우리도 신세대일수록 미국식으로 먹고 있기는 하지만.

 

하지만 기전까지 파고 들어가서 이러이러한 반응이 생기니 안 좋다고 진지하게 말하고 그게 일리가 있어보이면 아 이건 좀 그냥 넘기기는 꺼림직하거든요.

 

일단 인간이 고기를 안 먹고 사는 건 말이 안 되고, 고기가 몸에 해가 된다는 헛소리는 개소리죠. 사람은 고기먹고 살도록 진화해왔습니다.

 

다만, 이것이 자식손자를 돌보고 죽는 나이까지 잘 사는 데 문제없도록 진화해왔다는 말과,

인생 이모작을 잘 하도록 살아가는 데 문제없도록 진화해왔느냐하는 질문은 좀 다른 이야기라서^[각주:1],

생각꺼리를 주네요.

 

나중에 적당한 기사가 보이면 정리해봐야겠네요.

 

 

ps.

저는 채식에는 반대하지 않고, 채식만으로 모든 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채식을 도덕적 선이라며 남에게 강요하는 것에는 절대 반대입니다. 중도 그런 말 안 하는데, 불교를 믿냐고 물어보고 싶다니까.

(개식용을 안 하지만 개식용금지법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1. 예를 들어, 사람은 자연스럽게 갱년기가 지나면 혈압이 오른다고 하죠. 과거에는 이런 노화는 자연스런 것이었고, 노인은 혈압이 높은 건(= 어르신이 뒷목잡지 않으시도록 젊은이가 양보해야 한다는 옛말이 여기서 나온 경험칙이었겠죠) 상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이 발전한 지금은, 될 수 있으면 약먹어서 권장 혈압을 유지하려고 하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