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PC Geek's

현대로템의 HR-셰르파기반 다목적 자율주행 무인차량(UGV, 지상드론) 본문

기술과 유행/로봇

현대로템의 HR-셰르파기반 다목적 자율주행 무인차량(UGV, 지상드론)

드론이 배달에만 사용될 리가 없죠. 그래서 일부 과학기술자들과 몇몇 비정부단체(NGO)들은 드론의 군사적 활용에 대해 반대했습니다만, 그렇게 몇 년 전까지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아마도 지금도 있겠지만, 그 목소리는 이제 완전히 뭍혀졌습니다. 해도 되냐 하면 안 되냐의 문제가 아니라, 실전에 활용하는 나라들이 숱하게 생기는 바람에 이제 안 하면 전쟁에서 지는 문제가 돼버렸거든요.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현재 우리가 관전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만이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드론은 군사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무인경계/보안시스템, 날아다니는 드론, 바다를 다니는 드론만이 아니라 지상을 다니는 드론도 각국 각처에서 실용화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현대로템에서 만든 지상용 드론입니다. 무장을 자율적으로 발포하는 것은 먼 미래같지만, 지금은 보병 소부대를 자율주행으로 따라다니며 물자를 운반하고, 사람대신 위험한 곳에 들어가고, 부상병을 실은 다음 후방 어디로 보내라고 지시하면 알아서 지형과 상황을 판단해 이동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각주:1]

 

https://www.hyundai.co.kr/story/CONT0000000000002016

 

다목적 무인차량에 적용된 모빌리티 기술

현대로템이 개발한 HR-셰르파와 다목적 무인차량에 적용된 기술을 살펴봤습니다. | 현대로템 스토리

www.hyundai.co.kr

"플랫폼 하나로 화력 지원, 감시 정찰, 물자 후송 등 목적에 따라 민/군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200kg 이상의 물건을 실을 수 있는 적재함이 있어 환자 후송 및 각종 물자 운반이 가능해 민간에서의 활용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싸도 사람목숨보다는 싸면 사주는 군대용으로 처음 제안됐지만, 이 플랫폼은 장차 민간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다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 개발 과정에 얻어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은, 예를 들어, 다양한 지형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인식해 다녀야 하는 농업/입업기계와 건설기계, 소방/응급차량에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런 것을 개발하며 얻은 경험이 완전자율주행에만 사용된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지금도 ADAS(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같은 것이 승용차에 들어가죠?

 

10~20년 전에는 오직 미국만이 군사용 드론을 대규모로 운용했습니다. 이미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때 1~2만 대를 운용했다는 뉴스를 본 적 있습니다. 집계를 어떻게 해서 그런 수치가 나왔는지, 그 전쟁에 투입되거나 손실된 수를 포함한 당시 미군의 전체 도입댓수인지는 모르지만, PMC(민간군사기업)와 더불어 드론을 그렇게 많이 썼기 때문에 걸프전때보다 훨씬 적은 병력으로 훨씬 많은 적을 상대로 훨씬 넓고 험하고 다양한 지형에서 그런 전쟁을 치를 수 있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각주:2] 그리고 드론은 몇 년 전의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과 예멘내전(후티반군-사우디 전쟁)에서 독특한 영향력을 증명한 적 있습니다. 당시 서방권 군사전문가들은, 특히 날아다니는 드론은, 공군력이 사실상 없거나 빈약한 중소국들이 (결국은 깃발을 꽂는) 지상전을 지원하는 항공정찰, 항공지원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 것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는 정규 공군이 드론을 잡고, 드론이 지상군을 잡고, 지상군의 방공무기가 정규 공군을 잡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지만, 능력이 있는 모든 나라에서 드론에 공대공능력을 부여하려고 연구개발 중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늘에서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바다와 지상에서 사용하는 몇 kg에서 몇 천 톤까지의 크고 작은 드론이 시험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군은 심각한 병력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또한 2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심각한 출산감소와 가파른 인구감소징조가 몇 년 전부터 경제활동인구(=병역인구)의 감소로 나타나면서, 슬슬 양성평등징병제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올 정도가 됐습니다.[각주:3] 여성도 희망자만 간부로 군대가는 지금 방식이 아니라, 성폭력문제가 걸린다면 그 조직이 여성만으로 구성된 부대를 만들어서라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병사로도 복무할 의무를 지도록 하게 하자는 것이죠. 그리고 이것은 군인 특히 병사와 초급간부에 대한 처우를, 공무원보다 개인생활, 가정생활, 양육과 경제활동에 훨씬 제약이 큰 만큼 공무원보다는 더 많은 대우를 해주어야 하는 형평성문제를 해결하는 동력도 될 것입니다.[각주:4]

그러는 한편, 기계화, 자동화, 무인화의 결정체인 드론이 사람을 대신할 수 있거나 오히려 꼭 필요한 부분은 되도록 대신할 수 있게 하려는 추세는, 민간과 마찬가지로 군대에서도, 미래에 지금보다 더 적은 현역 군인으로 평소의 병력 수요를 어떻게든 마춰나가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합니다.[각주:5]

 

  1. 현대전에서 전투 중 발생한 부상병 1명을 살리기 위해 병사 몇 명이 전력에서 이탈된다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군은, 총탄이 오가는 전장에서 두 사람이 위험하게 서서 이동해야 하는 들것대신 병사 한 사람이 끌어서 부상병을 옮길 수 있도록 개발한, 개썰매같이 생긴 들것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평시에는 둘둘 말아 야전삽처럼 배낭에 고정할 수 있는 수 있는 튼튼한 장판같이 생긴 것이지만, 운동화끈처럼 끈을 달 구멍이 가장자리에 있고 부상자의 몸을 고정할 수 있으며, 그 들것채로 후송헬기가 공중에서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객실에 들일 수 있고, 자동차나 헬기 안에서 풀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고안돼있습니다. [본문으로]
  2. 다만 그 전쟁은 정규군대 정규군 싸움에서는 미군이 이겼지만, 드론과 PMC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3. 우리나라가 러시아같은 나라가 아닌 이상, 유사시에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노동자를 그대로 군대에 모병할 수는 없습니다. 이란-이라크 전쟁때 우리 해외근로자들이 그랬듯이 위험해지면 떠나야 하는, 그리고 떠나면 그만인 외국인에게 - 이제 핵위협까지 끼얹어진 - 이 나라를 목숨걸어가며 지킬 이유도 없고요. [본문으로]
  4. 적어도 지금까지와 달리 여성계의 제대군인처우향상 반대는 크게 줄어들 테니까요. [본문으로]
  5. 이천년대 이후 미국에 도전하는 중인 중국의 군사력 폭증, 그리고 장거리 대지공격무기를 늘려가는 일본의 군사력 증강추이, 이번 달에 노골적으로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한 북한을 보면 우리도 하인, 노리개취급당하지 않을 정도로는 힘을 키워야 하는데, 최근의 전쟁으로 봐도 어쨌든 병력이 부족하면 힘든 게 사실입니다. 사람사는 세상이다 보니 평시에는 기술이 발달해도 로봇은 인정되지 않는 분야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바다를 초계하는 고속정과 달리 같은 역할을 하는 해상드론은, 사람이 안 탄다는 이유로 설사 배가 나포되어도 그것이 국제적으로 전쟁행위로 간주될지는 애매한 면이 있고, 외국에서는 적대국간에 나포 사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방향으로 어쨌든 할 수 있는 노력은 해야 하니까요. [본문으로]
이 글과 같은 분류글목록으로 / 최신글목록 이동
Comments
Viewed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