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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병원에서 베란다 실족사한 환자, 업무상 과실로 직원 유죄 본문

건강, 생활보조, 동물/병원 등

노인병원에서 베란다 실족사한 환자, 업무상 과실로 직원 유죄

기사를 읽은 소감: 환자도 안됐고 직원도 안됐네요.

노인 환자 실족사, 베란다 문 안 잠근 병원 직원 '유죄' - 한국경제신문 2023.01.26
https://naver.me/FCBJFQhd

노인 환자 실족사, 베란다 문 안 잠근 병원 직원 '유죄'

노인 환자가 병원 베란다 출입문을 열고 나갔다가 실족사한 사건과 관련 문을 잠그지 않은 병원 직원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박상수 부장판사)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

n.news.naver.com


ㅡ 노인전문병원의 코로나19 격리병동.
ㅡ 74세 노인환자가 베란다로 통하는 문(잠기지 않음[각주:1])을 열고 나가 추락사
ㅡ 법원은 그 시간대에 근무한 직원과 감독책임이 있는 간호사에게 업무상 과실로 유죄 선고.
ㅡ 노인병원이라 평소 베란다로 통하는 문은 잠가두지만, 그날 저녁은 청소를 마친 직원이 깜빡하고 잠그지 않았고, 그 사이에 사고 발생.
ㅡ 사망사고지만 집행유예와 벌금형이 된 것은, 코호트병동의 힘든 근무환경, 민사소송으로 유족에게 보상이 예상되는 것, 환자 자신의 과실 등을 모아 양형.



* 여담.
"코로나19 격리병동"이라는 데가 어떤 곳인지, 저도 말로만 들었죠. 그러다 가족이 들어간 다음에 알게 됐는데.. 노인들은 코로나19 음압격리병동[각주:2]에 들어가 7일을 계시면, 온전하게 살아나오면 다행이다싶더군요. 그렇다고 아픈데 의사지시를 안 듣고 안 들어갈 수도 없고요. (격리병동이라 해서 다 산소호흡기다는 데는 아닙니다.)

코로나19(COVID-19)의 증상이 호흡기 기능이 떨어지는 것말고도 체력저하와 발열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노인환자들은 며칠만 가만히 누워있어도 근육이 빠지는데, 음압병동의 격리환경은 사람을 붕 뜨게 만드는 모양입니다.[각주:3] 저 둘이 겹치면 섬망도 생기고 균형감각도 떨어지고(= 넘어질 수 있고, 머리나 골반을 다치면 큰일납니다), 농담이 아니라 나는 누구고 여기는 어디고하는 걸 잠시 착각해버리기도 합니다.[각주:4] 그런 상황에서 만약 수액줄[각주:5]이라도 꽂고 있으면 어떻게 되느냐..

격리병동도 통합간호병동[각주:6]하고 비슷하게 간호사들이 일하는 모양인데, 사람이 적어서인지 환자 개개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 감시카메라와 환자몸에 단 측정센서와 호출벨에 의지하는 모양이더군요.

그러니 특히 고령인 노인환자가 체력이 약할 때는 자기 힘으로는 화장실도 안전하게 다녀오기 힘들어 낙상하지 않도록 호출해 부축받아야 하고[각주:7], 특히 섬망이라도 있으면 환자가 완력을 사용하는 경우[각주:8]도 종종 있기 때문에, 결국 보호자 동의를 받아 구속구[각주:9]와 기저귀를 채우려고[각주:10] 할 때가 있는 모양입니다. 격리병동에는 개인 간병인이나 가족 간병인이 붙을 수 없거든요.[각주:11] 아직 치매가 없는 노인이라도 격리병동에 들어가서 열때문에 섬망증세를 보이면, 처음으로 기저귀를 차고 그런 고생을 할 수도 있는 겁니다.[각주:12]

그런데 자기 가족이 그런 고생하길 바라는 사람은 없죠? 그래서 만약, 안 묶고 안 채우게 병원 요구에 동의해주지 않으면, 병원에서는 책임소재때문에 매우 곤란해합니다.
그러면서 잘 돌봐달라고 부탁해서 괜찮으면 좋은데, 그러다 운없으면 안전사고가 생기는 거.. 격리병동들어가기 전에는 어르신 정신이 멀쩡했으니까 가족은 팔짝 뛰는 거..

실제 겪는 일은 병원마다 환자마다 다르겠지만, 기사를 읽고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적어보았습니다.

  1. 요양원이나 노인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아주 신기해하는 것이, 비밀번호나 다른 방식으로 관리를 하는데도 잠시 한눈팔면 밖으로 나가는 환자들이 있는 거라더군요. [본문으로]
  2. 제가 본 곳에서는 격리병동이 따로 있고, 그 밖에 일반병동에 격리병실이 있었습니다. [본문으로]
  3. 요즘은 나이불문하고 격리병동이든 일반병동이든 입원생활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OTT라도 보면 시간이 잘 갑니다(입원환자용 와이파이는 보통 있습니다). 노인분들은 이어폰도 챙기고 사용법을 배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감각을 잃지 않도록 가족과 영상통화하는 방법도 모르면 배워두시면 좋습니다. [본문으로]
  4. 섬망은 치료끝나고 일반병실이나 집에가서 체력회복되면 천천히 괜찮아집니다. 그건 치매가 아니고, 이런 경우는 술주정비슷한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하면 됨. 청년도 응급실가서 황설수설하는 일이 있는 것과 같음. [본문으로]
  5. 해열진통제라든가, 다른 치료약물을 정맥주사하기 편하게 달아놓는 것. [본문으로]
  6. 통합간호병동 병실에서는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규정한 최소한의 도움만 줍니다. 심부름이나 말상대나 밥떠먹이는 것 등 수발을 다 들어주지는 않습니다. 간병인보다 싸게 드는데 간병인보다 비싼 간호사가 다 해주지를 못하죠. [본문으로]
  7. 특히 수액줄이 달린 걸 잊고 다니면 바늘이 빠져 상처나거나, 줄이나 트레이가 어디에 걸려 환자나 기구가 넘어질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8. 집이나 회사에 가겠다거나, 아들이 밖에 와있다거나. [본문으로]
  9. 거창한 것은 아니고 얼핏 봐서 다이소에 파는 팔꿈치보호대나 무릎보호대 비슷하게 생긴 것을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더군요. [본문으로]
  10. 그런 상황이 되면 겉기저귀, 속기저귀, 물티슈 정도를 준비해 넣어달라고 합니다. 보통은 그 병원 구내에 있는 매점이나 의료용품점에서 팝니다. [본문으로]
  11. 돈이 많으면 1인병실을 잡고 가족 간병인이나 전속 간병인을 고용해 같이 생활할 수는 있지만. [본문으로]
  12. 그리고 그 경험이, 환자 본인에게는 심리적으로 큰 충격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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