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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Geek's
'스트레스를 먹어서 푸는 것'은 본능이라는 연구 본문
자연에서 스트레스는 곧, 내일 밥을 못 챙겨먹을 지도 모른다는 예감일지도 모릅니다. 그 경우, 미리미리 먹어두는 것은 좋은 대비책이겠죠. 내일 천 리 길을 갈 사람과 백 리 길을 갈 사람의 준비 차이. 하지만 평범한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는, 영양을 섭취하지 못할 정도의 생존위협보다는,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심한 육체노동을 해서 다 소모하거나, 스트레스때문에 입맛이 없을 때는 있겠지만 그건 별개고) 끼니를 타의로 못 먹을 일은 많지 않고, 그러다 보니 이 본능이 작용한 결과가 종종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식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좀 된 기사라서, 전에 적은 적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스트레스+고열량식 섭취=뇌 변화→과식 및 단 음식 식탐→비만
코메디닷컴 2023.6.12.
호주 가반의학연구소, 국제학술지 뉴런에 게재.
Critical role of lateral habenula circuits in the control of stress-induced palatable food consumption
(......) 뇌의 측생줄기(lateral habenula)는 뇌의 보상반응 스위치를 끄는 데 관여하는 영역이다. 이 영역은 지방이 많은 고열량 음식을 먹을 경우 더 이상 과식하지 않도록 단기적으로 활성화한다.
(......) 장기적∙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영역이 침묵을 지켜 보상신호를 활성화하고 쾌락을 위해 음식을 먹도록 유도한다. 즉 포만감 규제 신호에 더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아 기분 전환용 음식(comfort food, 힐링 푸드)을 마구 먹게 된다. 만성 스트레스는 포만감에 대한 뇌의 자연적인 반응을 무력화하며 이는 끊임없이 식탐을 부르는 보상회로를 구성한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의 대부분은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먹고 설탕, 지방 성분이 많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갈망하게 된다. (......)
생쥐 실험결과
ㅡ 만성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는 같은 고지방식을 먹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생쥐에 비해 체중이 2배가 됐다.
ㅡ 만성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고지방식을 섭취한 생쥐는 같은 고지방식을 먹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생쥐에 비해 수크랄로스 단물을 3배 더 마셨다. 1
ㅡ 측생줄기세포가 특정 단백질을 발현하지 않도록 유전자변형(TG)생쥐를 만들었더니, 기분전환용 음식을 덜 먹어 체중이 덜 늘어나더라.
사람은 쥐가 아니니까, 이런 연구를 보고 "응, 이렇구나"하고 의식적으로 식탐을 자제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사람이 많으니 저것도 약이 개발될 것 같네요. :)
※ 약물이 뇌로 들어가게 하는 것은 뭐.. 요즘은 뇌-혈관 관문을 통과하는 것도 연구하는 모양이지만,
저희집 강아지먹이는 치매약(인지장애치료약)을 생각하면 저분자물질이나 뭐 다른 방식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 설탕을 쓰지 않은 이유는, 제로칼로리 단맛을 주어서 이것만으로는 체중이 늘지 않게 하려는 실험의도인 듯.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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