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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생에게 도전기회를 주는 것이 공정하다고?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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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생에게 도전기회를 주는 것이 공정하다고?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

https://pcgeeks.tistory.com/461989       ▒    2025. 4. 5.

    "똥차가 나가야 뒷 차가 지나간다"는 농담이 있었다.
    연공서열이 지배하던 시절에는, "뒷 기수가 상관이 되면 진급이 늦은 앞 기수는 옷벗는 것"이 관행이던 조직도 많았다. 요즘은 일부 국가조직의 이야기 중에 흔적이 남았지만, 거슬러올라가면 민간기업도 그랬다고 한다.

     
     
    지금은 그런 것 없다. 하지만 입시나 의사, 변호사같이 매년 뽑는 사람이 한정돼 면허 자체가 가치를 평가받는 직종의 경우, 조금 바꿔 생각하면 ..
     
    조선시대 과거의 서울에서 치르던 마지막 시험이나 현대의 의사, 변호사, 5급 공무원시험처럼 상대평가 중에서도 매우 소수를 뽑는 경우, 면허제를 자격제로 바꿔 절대평가해도 된다면 그게 낫겠지만, 그게 아닌 경우에는

    여러 번 반복해 도전한 사람의 기회를 무한정 보장하는 것이
    처음부터 한길로 달려온 사람의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가 되면
    그것은 공정한가?

     
    고등학교~대학교까지 놀면서 학점 엉망으로 받다가 뒤늦게 정신차려 5수, 6수, 9수, 10수해 합격점수를 받은 사람과
    고등학교~대학교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합격점수를 받은 사람
    한 기수의 합격자수가 제한돼 있어 만약 둘 중에 합격자를 골라야 한다면 누구를 골라주는 것이 공정할까?
    나는 요즘은 후자라고 생각한다.[각주:1]
     
     
    그리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식으로 수없는 도전 끝에 마침내 합격한 사람이
    선발시험의 출제의도대로 합격한 사람일까?
    아니, 부당한 행위를 했다는 말이 아니다. 정당하게 합격한 사람이다.
    다른 의미에서 물어보는 것이다.
     

    수없는 도전 끝에 합격한 사람은 그 시험에 최적화된 사람일 텐데[각주:2]
    시험이 의도한 합격자는 그 시험 문제풀이에 최적화된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 시험도 통과하는 사람이지.

     
     
    물론, 조선시대의 과거시험이야기하면 가끔 나오는, 평생 과거공부한 만학도 합격자가 크게 출세했거나 업적을 남겼다는 이야기부터, 현대의 공무원이나 법조인, 의사쪽에도 늦깍이로 입신해 그랬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개인의 자유 보장이라는 면에서, 원칙적으로 수험기회는 무제한인 것이 맞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현상,

    법조인이 되려고, 의사가 되려고, 공무원이 되려고, 사회에서 더 쳐주는 대학으로 에스컬레이트하려고,

    많은 지원자가 재수, 삼수, 장수를 하거나 일단 파킹(parking)하는 식으로 다른 곳에 합격 후 휴학, 휴직하고 재차 수험생활에 돌입하는 식으로

    다른 지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사회적으로 다대한 손실을 반복하고,
    더러 지원자 개인의 관성이나 주위의 눈길때문에 스스로도 의문을 품으면서도 붙들고 "존버"하는 것도, 

    그런 사람이 너무 많아진 요즘,
    이제는 생각해볼 일이다.

     


    대신 의사, 변호사같은 것은 관련 업종의 자격과 면허에 계층을 두어,
    아래충에서 장기간 경력을 쌓은 사람은
    추가 교육과 편입, 승급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위층에서 부적격자로 판단된 사람은 아래층의 면허로 교환 발급해 강등하는 것도 가능해야 할 것 같다.



    1. "개천에서 용나는" 걸 막게 된다, 여러 번 도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개인의 자유 침해다 이런 반론이 나올 것은 알고 있다. 그 말도 일리가 있다. 다만 경중을 따지면 말야.. [본문으로]
    2. 지원동기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모든 경우에 그렇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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