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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구매정보(핫딜) 게시판을 보고. 멸균우유 유통기한에 대해 본문

농업, 원예

어떤 구매정보(핫딜) 게시판을 보고. 멸균우유 유통기한에 대해

가격비교사이트나 커뮤니티들의 소위 핫딜게시판에 올라오는 상품 중 많은 수가 이제는 수입산이다. 아니, 이제는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면 거의 전부군.. 수입 고기와 수입 멸균우유도 그 중 하나인데, 평을 왜곡했다는 느낌이 든 경우를 가끔 본다. 


대량생산하는 큰 회사들의 우유는 품질을 균일하게 마추기 때문에, 정상적인 제품이면 맛이나 향이 주문할 때마다 변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내가 먹어보고 맛을 아는 우유인데 악평을 줄줄이 단 경우를 보면, 속보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민감한 사람도 있겠지.. 그런 게시판의 댓글은 통계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우연히' 거기 글쓰는 사람들의 '개취(개인취향)'를 보여준다고 보고 읽는 게 기본일 테니까.


공급쪽으로 이야기를 돌리겠다. 


몇 가지 글을 보니, 요즘도 젖소의 우유 생산량은 1년 주기로 계절을 탄다고 한다. 또한 우유 소비량도 1년 주기로 계절을 탄다고 한다. 그럼 유통기한 3개월이나 6개월짜리 멸균우유와 유통기한 1년짜리 멸균우유.. 어느 쪽이 생산, 유통비용이 덜 들까? 1년짜리일 것이다. 그런데 국내에서 생산하는 멸균우유는 6개월짜리고[각주:1] 수입 멸균우유는 1년짜리다(2년짜리도 있는지 여부는 나는 알지 못한다). 일단 이 부분에서 국산 멸균우유가 핸디캡을 안고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국산 멸균우유는 1년이 아니라 6개월 유통기한일까? 그건 아마도, 국내법이 강제해서 그랬을 것이다. 외국산 멸균우유 수입을 허락하기 전에 제정한 규정 말이다. 


만약 6개월과 1년에 제품품질상 심각한 차이가 있다면 정부는 1년짜리를 금지하거나, 그 차이를 상품 겉면에 크게 표시하도록 규정을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같은 상품 종류로 취급하도록 둔 걸 보면, 차이는 없거나 미미한 모양이다. 그럼 이제, 국내 우유회사들도 1년짜리 상품을 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정부도 규정을 그렇게 고쳐야 한다. 과거 우유를 중국수출할 때처럼[각주:2] 공정을 일부 바꾸긴 해야하겠지만, 기술적인 어려움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소비자입장에서는 품질문제를 떠나 유통기한을 늘린 상품이라는 게 마땅치 않을 수도 있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경우'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금도 국산의 반값에서 1/3값에 팔리는 수입멸균우유의 시장점유율은 점점 올라갈 것이다. 일단 그 맛을 경험한 사람, 익숙해진 사람이 늘면 전체적인 소비자 취향도 바뀐다. 그리고 '이왕이면 국산'을 선호하지만 주머니사정이 우유까지 안 가는 소비자는 언제나 있고, 아직은 일반 소매유통이 되지 않는 수입 우유가 결국 그런 소비자에게 알려질 테니까.



요즘 사정이라는 기사 몇 줄 인용합니다. 다른 관점에서 본 기사도 있을텐데 더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잉여원유 비상 사태 ‘5% 감축안’ 요청 ‘초강수’ - 식품음료신문 2020.03.24

낙농진흥회, 학교 우유급식 중단 등으로 물량 과잉에 고육책

이달 재고 분유 적정선 넘는 1만 톤 예상

생산 증가분에 소비 감소분 3% 더해 산정.. 업계 일각 “15~20% 감축해야 도움” 주장

(......) 유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원유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 국내 낙농가만 생산원유량을 줄이는 것은 명백히 불평등한 처사”이라며 “국내 원유 시장에 더 중요한 문제는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다. 과거 80%에 육박했던 원유자급률이 45%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 계속적인 감축 요청은 수급 안정화와 국내 낙농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탁상공론”(......)


한편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 등 유업체들은 잉여원유량 처리와 줄어든 매출을 메꾸기 위해 멸균유와 탈지분유의 생산에 힘쓰고 있다. 멸균유의 유통기한은 4개월로 일반 우유의 8배 가량 되며, 탈지분유는 1년 이상 장기보관이 가능하고 여기에 물을 부으면 다시 우유(=환원유)로 사용할 수 있다.


(......) 멸균유와 탈지분유는 포장 단가와 가공처리 비용이 냉장우유보다 비싸 수지를 맞추기 쉽지 않고, 저장성에도 일반 우유보다는 낫지만 분명 한계가 (......)


코로나에 발목 잡힌 유업계, 내수-수출 동반 하락…원유 과잉 비상 - 2020.03.09

동절기 소비 감소에 개학 늦춰져 우유 급식 물량도 막혀

집유량 증가-생산 감소 재고 누적 자금 압박

낙농가 생산 감축 등 사태 장기화 대비책 긴요

낙진회 전수배 조치·가공유 지원 사업 등 추진



기사가 길고 저것말고도 내용이 많으니까 기사 본문을 보세요.


  1. 누구이야기를 보니 3개월짜리도 있댜는 듯하다. 공정상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다. [본문으로]
  2. 중국의 규정은 우리와는 달라서 이야기가 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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